Mozart Piano Sonata No. 9 in D major, K. 311 Allegro con spirito




모짜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중 9번, 쾨헬이란사람이 311이라는 번호를 붙인 곡중 1악장 빠르고 활기차게(Allegro Con Spirito) 다.

피아노를 싫어하거나, 모짜르트를 따분하게 여기고, 하논, 체르니, 모짜르트 소나타를 도외시 한 채 이루마의 악보와 씨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분별한 피아노 조기교육 때문엔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한창 뜨거운 태양 밑에서 모래먼지를 뒤집어 쓰며 천지 분간 못하고 뛰어놀아야 할 유아기에 엄마의 손에 떠밀려 창문도 없는 쪽방에 갇혀 암호화된 책을 그것도 똑같은 페이지를 허리를 곧추세운 채 한시간동안 주시하는 형벌을 받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은 아닐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모짜르트라는 인간은 단지 자신을 고문하는 도구를 발명한 한 라면머리의 정신병자로 인식될 수 밖에. 게다가 그의 작품에 대한 인식이란 오로지 연필도 제대로 못 쥐는 고사리손을 벌벌 떨면서 연주아닌 연주를 한 끔찍한 소리들 뿐이 아닌가. 지금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시계 알람소리나, 자전거 핸들의 전자장치에서 나던 삐용삐용 레이저총 소리조차도 깔깔거리머 즐길 수 있는 무한한 포용력을 가졌던 어린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가락에서 나는 모짜르트 소리만은 끔찍해서 참을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연주된 모짜르트는 고사하고 심지어는 피아노 선생님의 시범 연주 조차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피아노 선생님의 교육방침이었는지 스스로의 곡 해석을 요구하셨다 남의 연주로 굳어진 머리에서는 창의적인 연주가 나올 수없다고.) 나는 당연히 모짜르트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충동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 아마도 그 발단은 이루마나 유키구라모토 등등이 아니었을까- 내 발로 피아노 학원을 찾아간 적이 있다. 왕년에 한가닥 했다는 나의 말에 피아노 선생님은 대뜸 "그럼 체르니 40번과 모짜르트 소나타부터 시작하시면 되겠네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짜르트의 악령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20년동안 엄격한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를 훌륭하게 이수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갈고 닦은 나는 모짜르트와 화해하기 위해 다시금 창문없는 쪽방으로 스스로 들어가 피아노 건반을 더듬더듬 누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20년이 지난 후에 만난 모짜르트는 변함없이 여전히 끔찍했다. 하지만 나는 20년전과는 달랐다. 참을 수 없어진 나는 인터넷에서 k.311을 찾게 됐다. 그래서 발견해 낸 것이 누구의 연주인지도 모를 바로 이 곡.

뭐 이 곡을 들었을때의 충격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악보와 비교해가며 두번째 들을때 까지는 내가 잘못 받은게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었을 정도니. 이 곡을 듣기전에 나는 내가 빠르고 활기차게(Allegro Con Spirito) 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곡을 듣자마자 든 생각은,'빠르고 활기차구나!'. 나의 연주와의 차이점을 꼽자면 음표 하나하나가 살아있다고 해야할까, 나는 단지 버튼 88개짜기 이지투디제이를 했을 뿐. 아무튼 왜 모짜르트를 천재라고 하는지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피아노가 이지투디제이보다 훨씬 위대하다는 것도. 그러나 나는 피아노 연습을 안하고있다.

p.s 이 곡이 누구의 연주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 해주시길 바랍니다

by 봉봉 | 2006/08/04 17:27 | Category 0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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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퍼 at 2006/08/05 16:01
이런 재밌는 녀석.
Commented at 2008/11/02 13: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정소현 at 2008/11/02 13:23
이 곡은 모짜르트 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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