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7일
시대정신 (Zeitgeist) - 어릴적 꿈꾸었던 유토피아

많은 소년들이 그렇듯이 내 어릴적 꿈은 과학자였다. 뭐 절반은 이루어진 셈이다. 물론 내가 꿈꾸었던 과학지는 지금과는 동떨어진 것이었지만... 어렸을적엔, 정치가와 변호사는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시절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른들이 좋아하는 그 사람들은 세상에 전혀 필요가 없는 인간들이었다. 자라면서, 흔히 얘기하듯이 머리가 커지면서 그 사람들이 무슨일을 하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가 일어나서 상대 운전자가 뒷목을 잡으며 막무가내로 삿대질 부터 해댈때 나는 막연히 변호사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겠구나 라고 느꼈고, 내 월급에서 세금이 뚝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고, 내 돈 빼앗아 가서 쓰는 정치가를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느덧 이 체제에 익숙해진 나는 변호사, 정치가. 금융기관들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더 올바른 생각을 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영화 '시대정신(Zeitgeist)'은 이야기한다. 맞다. 정치가, 변호사, 금융기관, 군인은 우리 사회가 다같이 행복한 삶을 사는데 전혀 필요가 없는 인간들이다. 오히려 없을수록 이득이다. '시대정신'은 그런 원초적 유토피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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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1/17 23:50 | 부스러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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